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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20:10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 청계천 1.4. 더로얄킹갓엠페러의 일상



무료한 일요일

친구를 만나 덩케르크를 보고 여행계획을 세워도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 허전함, 공허감을 어떻게 달랠까 고민을 하다가

무작정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했습니다.

너무 낮은 곳에 그동안 웅크려 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뭔가 높은 곳에 오르고 싶었습니다.

물론 걸어서는 말구요ㅋㅋㅋㅋ

역시 사람은 호연지기를 길러야합니다.

오랜만에 높은 곳에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인 것이 아주 좋습니다.

날이 맑지는 않았지만 육안으로는 훨씬 더 뷰가 좋았습니다.

저 멀리 남산타워와 우측으로는 여의도 63빌딩이 보입니다.

평생을 서울에서 살았지만

서울을 과연 다 알 수 있는 날이 올까 싶습니다.

서울의 북쪽입니다.

밤에 올랐으면 야경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여름이라 이동하는 데도 땀도 많이 났는데

어서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보니 포스팅을 올리는 오늘이 바로 입추라고 하네요.

세월의 무상함이여... 인생의 덧없음이여...

정말 시간은 쏜살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북악산 팔각정에 오른 게 벌써 2011년 겨울이네요.

그때는 정말 꼬꼬마였는데

어느덧 어른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늘 레스토랑은 한 번쯤 가보고 싶긴 한데

애인도 없고 해서 굳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팔각정이 위치에 비해 뷰가 그렇게 환상적인 곳은 아니라서

뭐 꼭 이런데서 경향식을 먹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6년 전에는 밤에 올랐더니 밑에 까페도 다 문을 닫아서

여기 팔각정에서 커피 한 잔 마셨으면 하고 생각했던 것 같군요.

어느덧 거리에 가을이 내려앉았습니다.

남들보다 계절을 빨리 느끼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느덧 저녁 바람이 선선한 것이

정말 이렇게 또 계절의 한 단원이 막을 내린다는 느낌에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습니다.

이제 몇 주만 지나면 이문세의 노래가 어울리는 계절이군요.

홍제동 쪽에서 길을 올라서 내려올 때는 정릉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정릉이 마침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된 동네라는 생각이 나서

잠깐 들릴까도 싶었지만

뭐 딱히 볼 것은 없다고 해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3년 전 성신여대입구에 몇 번 다녀온 이후 처음 찾는 동네라서

감회가 새롭네요.

서울의 서남쪽에서만 살다가 새로운 동네를 지나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해가 지고 친구와 청계천에 들렀습니다.

종로3가 근처인데요.

3년 전 요맘때 텝스 공부하느라 종로 파고다에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10시쯤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기 전에 이 곳에 발을 담그며

수다를 떨던 게 새삼 기억나네요.

그때만 해도 물이 참 맑고 깨끗했는데

몇 년 사이 이끼가 많이 꼈는지 물비린내가 조금 납니다.

앞으로 관리를 잘 해 주지 않으면 안양천, 도림천화 될까봐 걱정입니다.

그런 걱정과 별개로 발은 풍덩풍덩 잘 담급니다.

열대야가 심해서 해가 진 후에도 후덥지근한 열기가 가시지 않는데

이렇게 발을 담그니 냉기가 전해지는 것이 흡족합니다.

이곳저곳 연인들이 천변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이 몹시 부럽습니다.

친구와 함께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던 시간이었습니다.

빌딩숲 사이로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남산타워를 마지막으로 다녀온 게 벌써 1년 반이나 지났네요.

가을에 날이 선선해지면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김건모의 "서울의 달"이 생각나는 그런 주말 저녁이네요.

네온 불빛과 클락션 소리 사이로 도시의 적막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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